집 안을 한번 정리했는데도 며칠 지나면 다시 물건이 쌓이는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외출하려는데 열쇠가 보이지 않고, 필요해서 새로 구입한 물건이 나중에 서랍 안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정리를 잘하려면 수납공간이나 정리용품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집 정리 습관은 물건을 얼마나 예쁘게 수납하느냐보다 사용한 물건이 다시 돌아갈 자리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한집에서 생활하다 보면 언제 사용할지 몰라 보관한 물건이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물건이 많아질수록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도 어려워집니다.
집을 한꺼번에 정리하려고 부담을 갖기보다 평소 자주 불편했던 공간부터 다음 7가지를 하나씩 적용해 보세요.
1. 가장 자주 어질러지는 공간부터 찾아보기
집 전체를 둘러보면 유난히 물건이 자주 쌓이는 장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식탁 한쪽이나 현관 수납장 위, 소파 주변처럼 정리를 해도 며칠 지나면 다시 물건이 모이는 곳입니다.
이런 공간이 있다면 물건을 치우는 것부터 시작하기보다 왜 그곳에 물건이 모이는지 먼저 살펴보세요.
외출하고 돌아와 가방을 내려놓을 곳이 없어서 식탁에 두는지, 우편물을 확인한 뒤 보관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거실에 쌓아두는지처럼 실제 생활 동선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반복해서 어질러지는 장소는 정리를 못해서 생기는 문제라기보다 그곳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받아줄 자리가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먼저 한 공간의 사용 방식을 살펴본 뒤 필요한 자리를 만들어 보세요.
2. 물건을 사용하는 장소와 보관하는 장소가 너무 멀지 않은지 살펴보기
정리할 때 빈 공간이 있다는 이유로 물건을 그곳에 넣어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하는 곳과 보관 장소가 멀면 사용한 뒤 다시 가져다 놓는 일이 번거로워집니다. 결국 식탁이나 소파 위처럼 손쉬운 곳에 물건이 쌓이게 됩니다.
가위는 주로 어디에서 사용하는지, 휴대전화 충전기는 어느 공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자주 사용하는 물건일수록 실제 사용하는 장소 가까이에 보관하면 제자리로 돌려놓기가 쉬워집니다.
정리의 기준을 빈 공간에 맞추기보다 내가 실제로 물건을 사용하는 동선에 맞춰보는 것이 좋습니다.
3. 수납용품을 구입하기 전에 안에 있는 물건부터 확인하기
정리를 시작하면 바구니나 수납함부터 사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물건의 양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납용품을 먼저 구입하면 오히려 새로운 물건만 늘어날 수 있습니다.
먼저 정리하려는 서랍이나 선반 하나를 정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같은 종류의 물건이 여러 개 있는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이 있는지, 다른 공간에 보관하는 것이 더 편한 물건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남길 물건과 위치가 어느 정도 정해진 다음 필요할 때 수납용품을 선택해도 늦지 않습니다.
4. 비슷한 물건은 가능한 한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하기
볼펜은 거실 서랍에 있고 여분의 볼펜은 방에 있으며 새 볼펜은 다른 수납장에 들어 있는 식으로 같은 종류의 물건이 여러 공간에 흩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집에 몇 개가 있는지 알기 어렵고 필요할 때 찾지 못해 다시 구입하기도 쉽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몇 개는 필요한 장소에 둘 수 있지만 여분의 물건은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세제, 휴지, 건전지처럼 미리 구입해 두는 생활용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곳에서 남은 양을 확인할 수 있으면 장을 보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하기 전에 정말 새로 사야 하는지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5. 식탁과 소파 위를 임시 보관 장소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기
우편물이나 택배 상자, 외출할 때 사용한 가방 등을 잠깐 식탁 위에 놓아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그 ‘잠깐’이 며칠씩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식탁이나 거실 테이블처럼 넓고 손이 쉽게 닿는 공간은 물건이 모이기 쉽습니다.
매일 저녁 5분 정도만 이런 공간을 확인해 보세요. 제자리가 있는 물건은 돌려놓고, 아직 자리가 없는 물건은 어디에 두는 것이 편한지 결정합니다.
집 전체를 청소하지 않아도 물건이 쌓이기 쉬운 한두 곳만 매일 비워두는 것으로 집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6. 언젠가 사용할 것 같은 물건이 계속 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기
무료로 받은 물건이나 빈 상자, 쇼핑백처럼 당장 사용하지 않지만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 보관하는 물건이 있습니다.
몇 개 정도는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계속 쌓이면 보관 공간을 차지하게 됩니다.
무조건 버리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같은 종류의 물건이 얼마나 있는지 한곳에 모아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최근에 실제로 사용한 적이 있는지, 같은 용도의 물건이 이미 충분히 있지는 않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버릴지 말지 바로 결정하기 어렵다면 작은 보류 공간을 하나 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보류 공간이 계속 커지지 않도록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7. 하루 10분, 한 공간만 정리해 보기
집을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주말 하루를 통째로 사용해야 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모든 공간을 정리하면 시작하기도 어렵고 금방 지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현관 서랍, 내일은 식탁 위처럼 아주 작은 공간 하나만 정해 보세요.
10분 정도 정리한 뒤 시간이 끝나면 다른 공간까지 계속하지 않아도 됩니다.
작은 공간이라도 완전히 정리해 보면 어떤 물건이 자주 사용되고 어떤 물건이 불필요하게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기 쉬워집니다.
한 번의 대청소보다 짧게라도 반복할 수 있는 정리 습관을 만드는 것이 집을 유지하기에는 더 현실적입니다.
잘 정리된 집보다 다시 정리하기 쉬운 집을 만들어 보세요
집 정리 습관의 목표를 항상 물건 하나 없는 깨끗한 집으로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생활하는 집에서는 매일 물건을 꺼내 사용하고 다시 보관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흐트러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중요한 것은 흐트러졌을 때 쉽게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느냐입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에는 자리를 만들어 주고, 비슷한 물건은 가능한 한 함께 관리하며, 물건을 새로 사기 전에는 집에 이미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정리용품을 많이 구입하는 것보다 지금 가지고 있는 물건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물건의 위치를 알게 되면 찾는 시간이 줄어들 뿐 아니라 같은 물건을 다시 구입하는 일도 줄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집 전체를 바꾸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가장 자주 물건이 쌓이는 장소 한 곳만 골라 10분 동안 정리해 보세요.
정리를 잘하는 집보다 사용한 물건이 쉽게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것, 그것이 오래 유지하기 쉬운 집 정리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