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보고 돌아오면 냉장고 안에 빈자리를 찾아 새로 산 식재료부터 넣게 됩니다. 며칠 뒤 다시 장을 보러 갔다가 집에 있는 줄 모르고 같은 식품을 또 사오는 일도 있습니다.
냉장고 안쪽에서 유통기한이나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을 뒤늦게 발견하거나, 채소를 사놓고 잊어버려 결국 버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럴 때 냉장고가 작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냉장고 정리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무엇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기가 훨씬 편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냉장고를 사진처럼 완벽하게 정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식재료를 쉽게 확인하고 먼저 사용해야 할 음식을 놓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냉장고를 열 때마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찾기 어렵다면 다음 7가지를 하나씩 살펴보세요.
1. 장을 보기 전에 냉장고부터 한번 확인하기
필요한 식재료를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장을 보러 가면 이미 집에 있는 물건을 다시 사올 수 있습니다.
특히 달걀이나 우유, 두부, 양념처럼 자주 구입하는 식품은 남은 양을 정확하게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장을 보기 전에 냉장실과 냉동실을 잠깐 확인해 보세요. 부족한 식재료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휴대전화 메모에 적어두면 됩니다.
냉장고 안을 모두 꺼내 확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주 구입하는 식품 몇 가지만 확인해도 중복 구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장을 보는 습관은 마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집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2. 새로 산 음식부터 앞에 넣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기
장을 보고 온 뒤 새로 산 식품을 냉장고 앞쪽에 넣으면 이전에 있던 음식이 자연스럽게 뒤로 밀릴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앞쪽의 새 식품만 보이고 뒤쪽에 무엇이 있는지는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같은 종류의 식품을 새로 구입했다면 기존에 있던 것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먼저 먹어야 할 식품은 눈에 잘 보이는 앞쪽에 두고 새로 구입한 것은 그 뒤에 놓는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매번 날짜를 하나씩 확인하지 않아도 먼저 사용할 식품을 찾기가 쉬워집니다.
3. 냉장고 안에 ‘먼저 먹을 것’을 모아두는 공간 만들기
냉장고 안에서 조금씩 남은 반찬이나 개봉한 식품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으면 무엇부터 먹어야 하는지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선반 한쪽이나 작은 바구니 하나를 먼저 먹을 음식 자리로 정해 보세요.
개봉한 두부나 남은 반찬, 빨리 사용하고 싶은 채소 등을 이곳에 모아두는 것입니다.
식사를 준비할 때 이 공간부터 확인하면 냉장고 곳곳을 뒤질 필요가 줄어듭니다.
다만 모든 식품을 같은 방식으로 보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각 제품에 표시된 보관 방법과 온도는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4.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용기가 너무 많지는 않은지 살펴보기
반찬이나 식재료를 깔끔한 용기에 나누어 보관하면 냉장고가 정돈되어 보입니다.
하지만 안이 전혀 보이지 않는 용기가 많으면 뚜껑을 열기 전까지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투명한 용기를 활용하거나 용기 겉면에 내용물과 보관한 날짜를 간단하게 표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멸치볶음’, ‘손질한 채소’처럼 음식 이름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냉장고 정리는 보기 좋게 만드는 것보다 문을 열었을 때 무엇이 있는지 바로 알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더 실용적입니다.
5. 냉동실에 넣으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잊어버리지 않기
남은 음식이나 식재료를 버리기 아까워 일단 냉동실에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냉동실 안쪽으로 들어간 음식은 몇 달 동안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냉동 보관을 할 때는 내용물과 날짜를 표시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용기나 보관 봉투를 사용한다면 무엇이 들어 있는지 밖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정리해 보세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냉동실 안쪽까지 살펴보면서 오래 보관한 식품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냉동실은 음식을 잊어버리는 장소가 아니라 나중에 사용할 식재료를 보관하는 공간이라는 기준을 만들어 두면 관리하기 편해집니다.
6. 냉장고를 너무 가득 채우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기
냉장고에 빈 공간이 보이면 더 채워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할인 상품을 여러 개 구입하거나 혹시 필요할 것 같아 식재료를 넉넉하게 사두다 보면 냉장고 안쪽까지 음식으로 가득 찰 수 있습니다.
물건이 너무 많으면 뒤쪽에 있는 식품을 확인하기 어렵고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도 기억하기 힘들어집니다.
장을 볼 때 얼마나 저렴한지만 생각하기보다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양인지도 함께 생각해 보세요.
대용량 제품이 가격 면에서는 유리해 보여도 다 먹지 못하고 버린다면 생활비 절약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7. 일주일에 한 번 ‘냉장고 확인하는 날’을 만들어 보기
냉장고를 정리한다고 하면 모든 음식을 꺼내 선반까지 닦는 대청소부터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주 그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냉장고 문을 열고 먼저 먹어야 할 음식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정도로 시작해 보세요.
자신이 비교적 여유 있는 요일을 하나 정해 냉장고를 확인하는 시간으로 활용해 보세요.
남아 있는 채소와 반찬, 개봉한 식품을 살펴보고 다음 며칠 동안 무엇부터 사용할지를 정해 보는 것입니다.
냉동실도 함께 살펴보면서 오래 보관하고 있는 식품이나 잊고 있던 재료가 없는지 확인해 보세요.
냉장고 정리의 목적은 깔끔함보다 음식이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냉장고 정리 습관을 만든다고 모든 식재료를 같은 용기에 옮겨 담거나 정리용품을 새로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현재 냉장고에서 자주 버리게 되는 음식이 무엇인지 살펴보세요.
채소를 자주 잊어버린다면 채소가 눈에 잘 보이도록 위치를 조정하고, 남은 반찬을 자주 버린다면 먼저 먹을 음식 공간을 하나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장을 보기 전에는 냉장고를 확인하고, 새 식품을 넣을 때는 기존에 있던 식품을 앞으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관리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식품마다 적절한 보관 방법과 기간이 다르므로 포장지의 보관 안내와 소비기한 등을 확인하는 기본적인 습관도 중요합니다. 냄새나 상태가 평소와 다르거나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지 확신하기 어려운 음식은 무리해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고가 항상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문을 열었을 때 무엇이 있고 무엇부터 사용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면 충분히 실용적인 냉장고입니다.
오늘 장을 보러 갈 계획이 있다면 마트로 출발하기 전에 냉장고 문부터 한번 열어보세요. 몇 분의 확인이 불필요한 구매와 음식물 낭비를 줄이는 작은 생활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